One Bite 2014.02.18 01:17

1000원과 시간.


프랑스 매장은 아니지만 한국에 자리잡은 파리의 바게트매장



최근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작은 사건이 있었다.

 

사건은 내가 현금과 카드 결제를 동시에 하면서 일어났다.
계산원은 일을 배우고 있는 아주머니였고, 옆에 정직원이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빵을 구입하고 계산대 앞에서 주머니에 있던 현금 얼마를 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나머지는 카드로 계산하겠다고 말했다.
해피포인트까지 적립하고 나오면서 확인한 영수증엔 현금과 카드 금액이 바뀌어 결제되어있었다.

나는 바로 매장으로 들어가

"계산이 바뀌었는데요." 라고 말하고 영수증을 내밀었다.

 


계산을 했던 직원은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럴리가 없는데." 라고 낮게 말했다.

그리고는 확인도 하지않고 나에게 "현금 얼마 주셨는데요."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처음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라던가 "그런가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라고 말을 해주었다면
기다리는 동안-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제대로 교육을 받은 직원이라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내가 내민 영수증은 확인도 하지 않고  책임을 나에게 돌리는 태도에 기분이 나빠졌다.

나는 빵집에 들르기 직전 약국에서 약을 구입했기에 지금 내 주머니가 비어있는 이상,
잔돈의 액수가 지불한 현금과 같다는 건 너무나 명확한 사실이었다.
물론 지불하기 전에 확인도 했고.


내가 금액에 대해 설명을하자 계산원은 정직원의 눈치를 본 뒤 살짝 찡그리며
"해드릴게요." 라고 말했다.


나는 화가 났다. 계산원의 불쾌한 표정때문이 아니었다. "해드릴게요." 라는 말 때문이었다. 
계산원이 계산대 앞에서 어쩔줄 모르고 서 있자 정직원이 다가와 대신 카드 취소를 했다.
재결제와 서명을 한 뒤 나는 처음 영수증, 취소 영수증, 그리고 최종 영수증 이 세장 받으면서
"제가 한 말 이해는 하신 거죠? 아까 결제를 잘못해주셨어요." 라고 말을 건넸다.



정직원은 나에게 "해없게 해드렸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게 아닌가.


나는 계산원이 실수했다는 것을 알고 바르게 대처하길 바랐을 뿐이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손님에게 금전적인 피해가 가지 않았다.' 였다.
계산원이 현금을 받으며 확인하지 않은 것과 그렇기에 계산을 실수하고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알길 바랐는데, "난 계산 제대로 했는데? 아니라고? 그래 뭐 천원 그냥 줄게 됐지?" 식으로 끝나는 것 같아 나는 다시 한 번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하고 싶었다.



진상손님되기 VS 적당히참기



그러나 곧 '이대로 한마디만 더 건네면 내가 진상 손님이 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나는 영수증을 확인하고 돌아나왔다.



스스로 자신이 정확하다고 생각했다면, 정말 "그럴리가 없는데." 였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히 살펴보고 따져보고 처리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다. 그렇기에 황금보다 소중하다.
동시에, 시간을 낭비해도 사람들은 큰 손해를 느끼지 않는다. 원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니까. 내가 낭비를 하든 말든.

우리가 1시간, 2시간 일해서 받을 수 있는 시간 수당을 생각하면 하루의 1분 1초도 아깝다.
그러나 놀며 보내는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며 아까워하지는 않는다.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100%돈으로 보상되지 않는 시간
소모되는 동시에 쌓여가는 시간, 을 알아보는 사람은 없는 걸까.

빨리빨리 처리해버리는 것이 미덕이 된 요즘, 우린 과정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인내심을 잃었다. 그래서 자신을 잃은 것 같다.
스스로 자신이 없는 사람은 상대를 존중할 여유가 없다. 자신을 보호하기 급급하다.

계산원이 일을 하는 이유는 시간과 돈을 바꾸기 위함이었다. 직장을 얻어야 했기에 나에게 잘못을 넘긴 것이다.
그녀의 시간은 노동금으로 환산되겠지만 그녀의 생은 그렇게 완성되어가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세상의 전부일 것 같았던 10대 시절을 보내며 우리는 또 새로운 20대를 맞았고 달라진 30대의 공기에 적응하려 애를 쓰다보면 40대의 세상에 도달해있다.
인생은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다. 지금 쌓은 나의 모든 시간은 다음 해의 밑거름이 된다.

적당히 오늘을 살면 중요한 것을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했다. 분하다. 진상이 뭐길래.

(게다가 다시 계산을 해주면서 해피포인트 적립은 안해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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